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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쇄신] [사설/8월 17일] 한반도 신평화구상 제의 북한은 외면 말아야
입력2009-08-16 20:40:15
수정
2009.08.16 20:40:15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억류 현대아산 직원 석방 등으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당분간 난기류 해소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8ㆍ15 한반도 신평화구상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순조롭지 못한 면담 과정 등을 보면 관계개선이 쉽게 진전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밝힌 대북제의에 대해 북한은 아직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훈련과 관련한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의 협박조 담화문은 북한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짐작하게 해준다. 담화문은 이 훈련이 침략전쟁 행위라며 우리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미 군사훈련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기에 상투적 발언일 수도 있지만 8ㆍ15 대북제의 직후 이렇게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말을 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성큼 대화의 길에 나설 것으로 보기 어렵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곡절을 겪은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현 회장의 방문 요청을 순순히 수용했다. 또 현 회장과 대남전략 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만났고 여기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운영 정상화 방안과 함께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의지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 면담이 순조롭지 못했던 것은 북이 우리 제의를 신통치 않게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북이 정말 그런 입장이라면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제안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 북한은 핵문제를 내세워 미국과의 양자 협상으로 경제난 타개와 체제유지를 보장 받는 통미봉남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이는 오판일 뿐이다. 남북관계의 진전 없이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북한은 태도를 바꿔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그게 북한이 사는 길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대화참여 유도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남북, 북미 간 관계는 핵문제 해결이 선결과제임이 분명하지만 남북대화 및 관계개선이 북한의 6자협상 복귀를 이끄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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