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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한글본 공개

'내경편' 총 세권으로 이뤄져<br>19세기 중엽 언해·필사 추정

지난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오른 조선시대 허준의 의학서 ‘동의보감’(사진)의 한글본이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의보감’ 한글로 된 언해본인 ‘내경편(內景篇)’ 제 1권, 3권, 5권을 공개했다. 동의보감 내경편은 한글로 필사된 유일본으로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돼있으며 총 세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연구원측은 동의보감 내경편이 낙선재 한글자료 목록에 포함돼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한문을 읽지 못하는 여성을 위해 왕실에서 제작했고, 실제로 왕실여성이 이를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대한 관련 기록이 없어 언해본이 어느 시기에 기록된 것인 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용된 종이의 상태와 어휘의 특징으로 미루어 19세기 중엽 무렵에 언해하고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한문을 한글로 옮기는 작업은 궁녀가 담당할 수 없기에 학식을 갖춘 남성이 언해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필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반흘림체의 전형적인 궁체인 것으로 보아 필사는 궁중의 여성이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그 동안 동의보감 언해본을 학계에 소개하고 전시도 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며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가치 있는 유산으로 판명된 만큼 앞으로 우리의 기록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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