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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선 민주당 압승] 아소 "국민불만 불식 못시켰다" 패배 선언

가이후등 자민당 중진 '추풍낙엽'… 후쿠다 前 총리는 당선 체면유지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겸 자민당 총재는 30일 총선 패배가 확실해진 뒤 “자민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불식할 수 없었다”고 사실상 패배를 선언했다. 아소 총리는 방송사 출구조사 등을 통해 자민당의 대패가 확실해지자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아소 총리는 선거 결과와 관련해 “특별국회에서 총리를 지명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해 특별국회 직후 당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교도(共同)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아소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실상 퇴진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 등 자민당3역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아소 총리에게 사퇴의사를 전했다. 아소 총리는 자민당 역사상 최악의 불명예 총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3전4기의 끈질긴 도전 끝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총리직에 올랐지만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총선 참패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최초의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선거 참패의 원인이 아소 총리에게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취임 이후 보여온 각종 행보는 아소 책임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공식 행사장에서 한자를 잘못 읽는가 하면 빈부격차로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자민당에 대한 감정이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호텔 바가 오히려 가격이 싸다”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민심이반을 부채질했다. 아소 총리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 출신 정치인이다. 일본 현대정치의 뿌리로 꼽히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전 총리의 사위다. 부친은 일본의 한반도 강점기에 1만여명의 조선인 징용자를 끌고가 강제 노역시킨 규슈(九州) 아소탄광을 경영했으며 자신도 32세에 아소시멘트 사장을 지냈다. 총리 재직 중에는 삼갔지만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찬성론자이기도 하다. 9선(후쿠오카 8구) 의원인 그는 일본청년회의소 회장을 거쳐 지난 1979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1년 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도전했다 패했다. 2006년 총재선거에 다시 출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07년 총재선거에서는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계파 간 담합 결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게 역시 패한 바 있다. 3전4기 끝에 총리직을 차지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정치인생에 최악의 꼬리표를 다는 결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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