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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으로 표현한 추상의 세계

단색 고집 최인선 '새 회화와 뉴드로잉'서 파격 변신


여자의 변신만 무죄인가. 화가도 마찬가지다. 단색을 고집하던 작가 최인선(44ㆍ홍익대 회화과 교수)이 원색을 집어 들었다. 소격동 학고재의 20주년 개관전 일환으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 ‘새 회화와 뉴 드로잉’은 그의 지난 20여년 작품세계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파격이다. “젊은 시절엔 무채색만이 색인 줄 알았어요. 예전 추상화에서는 내적 에너지를 맘껏 표현했지만 그 속에 다 담지 못한 열정도 있었어요.” 그가 알록달록 색상에 빠져든 것은 뉴욕 주립대 유학 중에 마주한 ‘일상’이 계기였다. 건물과 담벼락, 창틀의 색은 자주색 옆에 진녹색, 분홍색 옆에 밤색을 칠하는 식의,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색조합이었고 충격이었다. 그 속에서 작가는 인간은 각자의 인품과 성격을 담은 색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어울려 마치 모자이크처럼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울리지 않는 것의 조화는 상호존중이며, 수평과 수직은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이란다. 전시실 한쪽 벽면을 통째로 채운 대작 ‘수직은 수평으로 그 존재감을 성취한다’(560x780cm)는 작가의 이 같은 주제의식이 투영됐다. 단독으로도 완성성을 갖춘 작은 작품들이 모여 전체를 이뤘다. 또 두세 걸음 물러서 바라보면, 색면들은 수평선과 지평선을 그려낸다. 작가는 이를 “추상적 풍경화 혹은 풍경적 추상화”라고 말했다. 열정이 가득한 원색작도 탁월하지만 흰색을 많이 사용해 겨울의 추상성을 반영한 작품은 산뜻한 매력이 있다. 기존의 정물화를 일렁이는 근원적 추상으로 바꿔놓았다. 한편 사진합성의 기법이 가미된 신작 ‘고흐의 의자와 육체의 여행’은 그의 작품세계의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한다.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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