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대-중소기업 간 상생 기조에 발맞춰 올해도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대규모로 개최한다. 2012년 이후 3회째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 직원만 총 1만7,000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5일 서울 강남구 COEX에서 '2014 협력사 채용 박람회' 개막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중소 협력사에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고 구직자들에게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 박람회에는 370여 개의 1~3차 협력사들이 참여한다. 25~26일 수도·충청권(서울 COEX)을 시작으로 4월9일 호남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4월16일 영남권(대구 엑스코)에서 차례로 행사가 열린다. 이날 서울 행사에는 국내 구직자는 물론 중국의 베이징대 학생들까지 대거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채용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협력사의 품질이 완성차의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완성차 회사들은 자동차 전체 부품의 95%를 협력사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날 글로벌 시장은 개별 기업 간의 다툼이 아니라 원청 회사와 협력사들이 하나로 뭉친 '기업 생태계' 사이의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 노력 속에 협력사들의 체력도 크게 튼튼해졌다. 실제로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2,373억원으로 2001년(733억원)에 비해 3.2배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들의 시가총액 역시 1조5,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11.3배나 폭증했다.
이날 개막행사에 참석한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은 "우수 인재 확보는 협력사와 현대차 모두의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며 "채용 박람회는 협력사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뻗어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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