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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경제 '흔들'

6월 물가 전년比 22% 급등<br>에너지난 심화… 주가도 폭락

파키스탄 경제가 물가 급등과 주가 폭락등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전에 비해 무려 22%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에도 CPI 상승율은 20%에 육박했다. 여름철이면 만성적으로 빚어지는 에너지난이 올해는 국제유가 폭등으로 더욱 심해져 기업들의 사업 활동을 거의 마비시키고 있다. 카라치 주식시장의 주가도 지난주 금요일을 빼 놓고 15일 연속 떨어져 화가 난 군중들이 주식거래소의 창문에 돌팔매질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유사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19일 취임후 첫 방영된 TV 연설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8년간 파키스탄을 무단통치해 온 군부출신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농업부문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와 곡물가 앙등에서 비롯된 높은 인플레이션은 정부로서도 어찌 해 볼 수가 없다고 실토했다. 나아가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해외 자본 유출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국민들에게는 식료품과 유류 소비를 줄여 줄 것을 요청했다.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12월 파키스탄의 전총리 베나지를 부토가 암살당한 후 올 2월 실시된 총선에서 부토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나와즈(PML-N)당이 연합해 총선에서 압승하자 PPP당의 추천으로 3월 총리에 취임했다. 현지의 관료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민주화나 알카에다ㆍ탈레반과의 테러전 등 정치적인 이슈보다 이젠 오히려 경제 문제가 점점 더 큰 국가적 이슈가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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