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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美 차기 재무장관의 과제
입력2006-06-01 16:33:53
수정
2006.06.01 16:33:53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일이다.
30년 넘게 월가(街) 투자은행에서 일하고 8년 동안 골드만삭스의 수장을 지낸 폴슨은 미국 행정부에서 실용적이고 믿을 만한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부시 대통령이 폴슨을 재무장관으로 점찍은 것은 그의 능력을 고려해볼 때 전혀 놀라운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폴슨이 부시의 이번 지명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또 세인의 관심은 그가 미국 경제가 맞닥뜨린 도전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에 맞춰져 있다.
과거 미국 정부는 실물경제에 해박한 인사를 재무부로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재무부가 엄밀한 경제적 분석과 건전한 시장 지표에 기반해 일하기보다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책략에 바탕을 두고 정부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롭게 미국 재무부를 이끌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당초 경제 분야에서 목표했던 감세정책과 사회보장제도 개혁 등을 어느 정도 이룬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폴슨은 미국의 막대한 쌍둥이 적자(무역ㆍ재정적자) 등과 같은 재무부 본연의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폴슨 지명자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의회에서는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쌍둥이 적자 문제가 심각하니 무역에서라도 적자 규모가 줄어야 한다며 무역 파트너들만 쥐어짜고 있다.
폴슨은 이런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자유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쌍둥이 적자 문제에 과감하게 손을 댐으로써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재정 적자를 줄이라고 의회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미국의 교역국들에 대해서도 통화절상 등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그가 미국 정부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막대한 적자로 인해 경기침체가 가속화해 결국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차기 재무장관인 폴슨은 이런 상황에 가장 확고한 태도로 개입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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