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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힘든 거요? 신경 쓸 게 많아졌다는 것 빼곤 없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선수 생활은 계속 해야죠.”
‘미녀 골퍼’ 홍진주(32·대방건설)가 ‘엄마 골퍼’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4월을 끝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떠났던 그는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섰다. 9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시작된 2015시즌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통해서다. 첫날 3오버파, 10일 2라운드 2오버파로 중간합계 5오버파를 적었다. 홍진주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대회를 몇 개 거듭하다 보면 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06년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홍진주는 그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에도 진출했다. 2010년 복귀 후에는 회사원 박준성씨와 결혼했다. 결혼 뒤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한 그는 지난해 1월 첫 아들을 얻었다. 지난해 몇 달 간 케이블TV 레슨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보니 은퇴한 줄로 아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홍진주는 “출산 뒤 고질적인 왼쪽 어깨 통증이 심해져 쉬었을 뿐이다. 선수 생활은 시드를 잃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포함 16주간 이어지는 대회에도 모두 참가 신청을 해놓았다고 한다. “15개월 된 아들 은재가 눈에 밟히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골프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설명. 올 1월부터 일본과 태국을 돌며 복귀를 착실히 준비했다고 한다. “쇼트 게임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인데 곧 나아질 거라 믿어요. 바람도 세고 핀 위치도 어려운데 후배들이 참 잘 치네요. 더 노력해야죠.” 경기 후 홍진주는 자신을 알아본 팬들에게 휩싸이기도 했다. ‘인기가 여전한 것 같다’는 인사에 홍진주는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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