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에 이산가족 만남을 시작으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활짝 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2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대결구도를 탈피하고 대화 모드로 돌아설 경우 민생·문화·환경 등 연성 분야에서부터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시 주석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며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에는 한중이 공동으로 대응하지만 북한이 전향적으로 태도 변화를 보일 때는 한중 양국이 함께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해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북한의 합의 준수를 전제조건으로 남북관계를 개선시켜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추진돼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께로 예상되는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적인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되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과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신뢰와 믿음으로 지켜봐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합의 이행 과정에서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 간 합의로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제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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