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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와 소송을 벌였던 피터 바돌로뮤(사진)씨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바돌로뮤씨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0 명예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소송 상대방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직접 시민증을 받는다. 바돌로뮤씨는 지난 1968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옥의 아름다운 멋에 반해 36년째 동소문동에 위치한 한옥에서 살며 한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회장으로 일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홍보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서울시가 동소문동6가 일대의 한옥 43채를 포함해 오래된 집을 헐고 새 주택을 짓기로 재개발 결정을 내리자 2007년 12월 소송을 냈다. 서울시가 개발논리를 앞세워 붕괴위험이 없는 한옥마을을 무리하게 재개발하려 한다고 성토하며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올 7월 서울고법은 노후ㆍ불량률 산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해 바돌로뮤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바돌로뮤씨는 외국인으로서 한옥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며 “많은 사람들의 추천이 있어 그를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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