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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기단의 음률꾼들

제10보(160~178)<br>○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2010 올레KT배 결승 제4국>



세시봉세대라고 하기엔 너무 젊은 서봉수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선 일이 있다. 뮤직홀은 아니고 맥주홀 오비캐빈이었다. 조남철선생을 꺾고 소년명인이 된 서봉수의 인기는 엄청났다. 그는 인기스타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상한선까지 누린 사람이다. 오비캐빈 무대에서 팝송을 멋지게 불러제낀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서봉수는 음률에 취미도 소질도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 호사는 더 이상 부린 일이 없다. 프로기단의 음률가는 따고 있다. 유병호9단은 감미로운 뽕짝의 달인이고 천풍조8단은 오페라 아리아로 러시아인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경력이 있다. 한국대표단장으로 상하이에 갔을 때는 따끈따끈한 중국 유행가 신곡을 불러 갈채를 받았다. 요절한 이주용 4단은 유병호와 쌍벽을 이룬 명가수였고 프로기사는 아니지만 월간'바둑' 편집장 구기호는 타고난 음률꾼이다. 그는 처음 듣는 노래를 잠시 후에 그대로 리바이벌하는 수준이다. 흑이 67로 따내자 오른쪽 백대마의 사활이 급해졌다. 백68은 끝내기의 이득을 보면서 살겠다는 수순. 흑이 71로 이었을 때 이태현3단은 사이버오로에 참고도1의 백1 이하 백3을 올리고 '이것으로 백승'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하변에 손을 쓰지 않고 실전보의 백72로 보강을 했다. 그것을 보고 이태현이 즉시 참고도2를 올렸다. "아하. 흑에게 패를 내는 수단이 남아서 백이 곤란하게 될 뻔했어요."(이태현) 이세돌의 백72가 냉정하고 침착한 수순이었던 것이다.(71…69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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