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학은 11일(현지시간) 차기 총장에 뽑힌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현 부총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경제학과의 데이비드 리(한국명 이상윤ㆍ41)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학에서 아시안인 부총장에 오른 것은 개교 267년 만에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 교수가 맡게 될 부총장 직은 대학의 행정과 예산 등을 총괄하는 서열 2위의 자리로 총장 다음인 수석 부총장에 해당한다.
다음 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이 교수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대와 UC버클리 등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낸 뒤 지난 2007년부터 프린스턴대 강단에 섰다.
노동 경제학 전문가로 알려진 이 교수가 부총장에 오른 것은 아이스그루버 차기 총장의 두터운 신임 때문이다.
아이스그루버 차기 총장은 프린스턴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교수가 부총장직을 수락해줘 기쁘다”며 “부총장으로 있을 때 이 교수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뛰어난 판단력과 행정력, 동료애 등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이 교수를 높이 평가했다.
이 교수는 “프린스턴대에 교수로 돌아왔을 때 연구와 교육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아이스그루버 차기 총장과 여러 차례 얘기하면서 부총장으로서 프린스턴대에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부인 크리스티나 리도 프린스턴의 스페인ㆍ포르투갈어 및 문화학과에서 연구 교수로 일하고 있다. 부인 역시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들 부부는 딸과 최근에 태어난 아들을 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