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정부의 인플레 목표치 설정에 반발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ㆍ사진)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정부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원한다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라카와는 기자회견에서"통화 정책은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런 지침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시장을 확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간 나오토(管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은"물가 안정을 위해 인플레를 최소한 1%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 일본은행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BNP 파리바 증권 관계자는"인플레 목표치에 대한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은 일본은행의 견해가 정부와 같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양측이 의기투합할지 여부는 다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일본은행도 내부적으로 연간 인플레 목표치를 1~2%선에서 유지해왔다"면서 "따라서 정부와 입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이 날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론 금리를 현행 0.1%로 유지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채 매입 확대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디플레이션 우려가 일본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힘들 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근원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2월 한해 전에 비해 1.3% 하락해 10개월째 떨어졌다. 더 폭넓게 물가 추이를 반영하는 GDP 디플레이터도 지난해 4분기 기록적으로 3% 하락함으로써 일본내 디플레 압박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엔 가치가 더 뛰고 이 때문에 디플레 심화가 우려될 경우 일본은행이 환 방어를 위해 금융시장에 자금을 더 공급하는 등의 시장 개입을 시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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