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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에 ‘제2의 노홍철’이 등장해 화제다.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사업자 씨앤앰의 채널 C&M의 생방송 ‘즐거운 오후 3시(즐오삼)’에서 ‘출동! 달구지 노래방’을 진행하는 달구지 박(본명 박진호ㆍ사진)이 그 주인공. 달구지 박이 진행하는 ‘출동! 달구니 노래방’은 달구지에 노래방 기기를 싣고 이웃들의 삶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그들의 노래와 진솔한 삶의 모습을 엿보는 코너. 즐오삼 프로의 한 코너로 10분 내지 15분 정도의 방송 분량에도 불구하고 달구지 박은 톡톡 튀는 행동과 편안한 진행으로 코너를 한층 신명 나게 이끌며 씨앤앰 방송 프로그램 중 점유율 1위, 뉴스외 자체제작 프로 시청률 1위로 올려 놓았다. 달구지를 끌고 나타나면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하고 무덤덤하게 주시만 하던 사람들도, 달구지 박의 진행과 음악 소리만 나면 어느새 달구지 노래방에 흥을 돋구고 있다. 지나가던 할머니, 장사하는 아주머니 등 너나 할 것 없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광고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달구지 박은 리포터로 응모한 배경에 대해 “평소 넘치는 끼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특이 체질(?) 덕분에 무작정 나섰다”며 “특히 작가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튀는 행동 뿐만 아니라 자신감 역시도 ‘제2의 노홍철’이라 불릴만하다. 달구지 박은 노래방 프로그램 보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대학교ㆍ기업 등 각종 행상 MC를 통해 진행 능력을 키워온 달구지 박은 ‘엉터리 브라더스’라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엉터리 브라더스 중 영화 ‘실미도’를 패러디한 UCC ‘술미도’는 UCC 전문 사이트 엠군ㆍ싸이월드 등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클릭해 보며 웃음과 사랑을 받았다. 노래방 코너에 달구지를 삽입한 것 역시 달구지 박의 아이디어. 씨앤앰에 따르면 처음 기획은 방송 차량을 이용해 거리에서 즉석 노래방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방송 차량을 이용한 노래방은 주민들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찾아오게 하는 측면이 강했다. 좁은 재래시장을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이용하게 된 것이 달구지. 달구지 박은 “삶의 현장 속에서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고 노래하다 보면 보람도 있고 즐겁다”며 “하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없는 길거리에서 달구지를 끌면서 무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저절로 살이 빠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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