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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에 듣는 주식 투자] "믿는 종목 10년 지나도 안팔아"

■ 김봉수 KAIST 교수

2005년 겨울 강추위 예보에 의류업체 F&F 투자 '대박'


김봉수(56·사진) KAIST 화학과 교수가 주식투자를 결심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딸의 대학 입학을 앞두고 교수 월급으로는 학비를 대기 빠듯했다.

기관투자가 못지않은 규모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슈퍼개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주식에 모처럼 투자했다가 조정국면을 맞아 고민하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서울경제신문은 슈퍼개미로 유명한 김봉수 KAIST 화학과 교수와 손명완 세광(섬유 무역업체) 대표로부터 어떻게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김 교수는 현재 20종목을 보유 중이며 400억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부산방직·코리아에이스 등이 대표적인 투자종목이다. 손 대표는 500억원을 주식에서 굴리고 있다. 그는 영화금속·한국경제TV·티플랙스·동원금속·에코플라스틱·NI스틸 등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투자 힌트를 얻는다. 그가 가장 먼저 산 주식은 F&F였다. 1,500원에 사서 1년 만에 7,000원까지 올랐을 때 일부는 차익실현을 했다. 그는 "아내를 따라갔다가 여성용 겨울옷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비싸다는 것을 알고 의류업을 분석했더니 업체들이 겨울옷 장사로 거의 수익을 다 내다시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2005년 겨울이 굉장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를 보고 F&F를 산 것이 첫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11월 중순까지 날씨를 지켜보다가 그해 겨울이 추울 것 같으면 이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그는 현재도 70억원 상당의 F&F 주식을 보유 중이다. 그가 처음 매입했던 1,500원이던 이 종목의 주가는 현재는 2만4,800원이다.



그의 주식투자에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를 산 후 주가가 세 번 정도 폭락했다. 그는 건설업이 망해가던 2009년, 몇 년 후에도 살아남을 회사를 선별해내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 대상으로 좁혀진 곳이 아이에스동서였다. 그는 "5,000원일 때도 사고 2만원일 때도 샀는데 이후 세 번 폭락했다"며 "그러나 기업의 가치를 믿고 기다려 이제는 수익을 가장 많이 내는 종목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주가는 현재 8만4,000원선이다. 그가 아이에스동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의 주 무대가 그의 고향인 부산이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투자하는 해운대 등에 대한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것. 그는 "가치투자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주변에서 많이 사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면 투자 대상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곳, 현금보유가 많은 곳도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요소를 감안해 그가 최근 투자한 곳은 고려신용정보와 코리아에이스다.

그는 "아내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아 화장품이 그렇게 비싼 줄도 잘 팔릴 줄도 몰랐다"며 화장품 업체에 투자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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