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전시의 소재로 다룬 국내 전시역사상 가장 본격적인 시도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가 평생에 걸쳐 일군 음악 레이블 ECM의 예술세계를 다룬 전시회 ‘ECM: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展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순한 앨범 커버이미지의 나열이 아니라,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 음악을 전시의 소재로 이보다 더 본격적으로 다룬 전례가 없다는 측면에서, 음악애호가는 물론, 일반 전시관람객에게도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ECM의 수장 만프레드 아이허도 7박 8일간의 내한일정을 마치고 뮌헨으로 돌아간 후 서울 전시의 완성도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ECM의 면면을 완성도 높게 담아낸 전시에, ECM의 오랜 팬들과 음악애호가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과 함께, 일반 관객들도 공간이 주는 또다른 매력에 흡족함을 나타내고 있다.
5개층에 걸쳐 아름답게 배치된 영상, 사진, 회화, 설치물 등의 작품들과 함께, 뛰어난 음질의 음악을 전시장 곳곳에서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영상, 조명, 설치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전시장의 첫 입구에서부터, 편안한 의자에 몸을 맡기고 음악을 직접 선택하여 들어볼 수 있는 ECM 라운지, 그리고 하이엔드 오디오로 꾸며진 음악감상실,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초기 대표작을 다룬 사운드큐브 등 전시장 전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찬 거대한 음악감상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즈피아니스트, 사진작가 등이 진행하는 음악감상회 열릴 예정
이번 전시회에서는 흥미진진한 여러 부대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이미 랄프 타우너의 기타 워크숍, 노마 윈스턴 트리오의 아티스트 토크, 킴 카쉬카쉬안의 비올라 마스터클래스, 만프레드 아이허의 ECM 음악감상회, 작가와의 대화 등이 뜨거운 호응과 함께 펼쳐진 데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 교육, 음악감상회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예정되어 있다. 명사의 설명과 함께 ECM의 음악을 함께 들어보는 음악감상회는 인기재즈그룹 프렐류드의 리더 고희안(9.20 8pm), 빛과 소금의 장기호(10.5 8pm 사진작가이자 오디오평론가 윤광준(10.11 8pm), 푸디토리움 김정범(10.12 8pm), 월드뮤직 전문 음악컬럼니스트 황우창(10.26 8pm), 피아니스트 윤한(11.1 2pm), KBS 명연주 명음반 진행자 정만섭(11.1 8pm) 씨가 진행을 맡는다. (예매문의 ㈜뮤직앤아트컴퍼니 070-7579-3660)
■무용, 재즈 퍼포먼스, 현대음악 등의 공연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이어져
뿐만 아니라 명성 높은 무용단체인 ‘두댄스씨어터’의 공연(9.13, 14), 디자이너 이재민의 음반 재킷 디자인 관련 강의(9.21), 재즈와 즉흥 퍼포먼스 공연(9.28), 음악 컬럼니스트 정준호의 강의(10.4), 전주대 의과학대학 예술치료학 교수 김동민의 워킹맘을 위한 음악치료 강의(10. 18, 19), 팀프 앙상블의 렉처 콘서트(10.25) 등 다양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보는 것으로 끝나는 전시가 아니라 보고 듣고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이어진다. (문의 아라아트센터 02-733-1981, ticket@ara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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