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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버냉키 직설화법에 "구관이 그리워…"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자신의 솔직함이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을 가했는지를 이번에 확실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시사주간지타임 인터넷판이 7일(이하 현지시각) 분석했다. 타임은 버냉키가 지난 5일 워싱턴의 통화관련 회동에 참석해 "미국이 저성장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반갑지 않은 인플레 심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FRB가 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타임은 이 발언이 나온 후 이틀 사이 다우존스 지수가 250포인트 이상, 무려 2%넘게 빠지는 등 증시에 충격이 가해졌다면서 이 때문에 "버냉키 본인도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투자자들이 신경을 쓰는 것이 금리임을 상기시키면서 지난 2004년 6월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때마다 0.25%포인씩 오르면서 16차례 이어져온 금리 인상이 오는 28-29의 FOMC에서 마침내 스톱할 것이라던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버냉키의 입에서 주택시장 냉각과 소비지출 둔화, 그리고 예상 외의고용창출 감소 얘기가 나올 때만해도 `금리 인상이 마침내 중단되겠구나'하는 기대감을 가졌겠으나 버냉키가 인플레 쪽 얘기로 넘어가면서 그 기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버냉키가 변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이른바 '핵심' 인플레가 지난 3개월간 3.2% 달하고 지난 6개월도 평균치가 2.8%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투자자들은더욱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타임은 FRB가 `마지노선'으로 삼아온 인플레 상한이 2%임도 상기시켰다. 이 주간지는 버냉키가 이처럼 솔직하게 언급함으로써 '오는 FOMC에서 금리를 또올리겠구나'하는 관측이 유력해졌다면서 따라서 시장이 머리를 짤 필요도 없이 '갈길이 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교묘하게 모호한 발언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해온 전임자앨런 그린스펀을 그리워할지 모른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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