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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오후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도심한복판에서 다채로운 합창공연이 이틀간 연달아 열린다.
오는 1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서울시합창단의 신나는 콘서트'는 합창음악과 넌버벌퍼포먼스, 해설을 접목한 공연이다. 탤런트 박시은의 사회로 조우현이 지휘하는 서울시합창단의 클래식 음악과 영화·드라마·뮤지컬 음악 노래, 태권도 시범단, 비보이팀 등의 퍼포먼스 무대가 함께 펼쳐진다. 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난타팀의 공연까지 합해진 여러 장르의 합동무대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 공연이다. 카르미나 브라나의 '운명의 여신', 드라마 '해를 품은 달''추노', 영화 '건축학개론' 등에서 익숙한 OST와 대중적인 클래식음악들을 합창으로 편곡해 종합선물세트처럼 제공한다. 관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에 접근하게 하면서 보다 쉽게 합창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이어 19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열리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Ⅲ, 기악 음악으로의 여행'은 교과서 속 기악곡을 합창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기악'이라는 주제를 갖고 드보르작, 쇼팽, 슈만, 모차르트 등 교과서에 나온 곡들을 합창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장 겸 지휘자 원학연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는 교사합창단인 파이데이아교사합창단, 노원구립소년소녀합창단, 파이프오르간 연주자 조인형 등도 출연해 다양한 음악 장르를 보여준다. 한때 동양 최대 파이프오르간이었던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을 통해 바흐의 '토키타와 푸가 라단조'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 공연은 이어 다음달 21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열려 합창음악회가 가지는 독특한 재미를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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