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라 '떠다니는 마을' |
|
| 나현 '바벨탑 프로젝트-난지도' |
|
| 오인환 '사각지대 찾기' |
|
| 하태범 '헤드라인' |
|
현대미술 작가 지원을 위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최종후보 4명의 전시가 시작됐다. 11월 1일까지 이어지는 '올해의 작가상 2015' 전에는 김기라(41)·나현(45)·오인환(50)·하태범(41) 작가가 지난 3월 발표 이래 5개월여 준비해온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병행하는 김기라 작가는 '떠다니는 마을'이라는 주제로 11점의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영화감독과 무용가, 성우, 배우, 의사 등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한 작업으로,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충돌 등을 작가로서 풀어낸다. 김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도 개인은 여전히 역사적인 폭력 앞에 있고, 세월호나 '88만원 세대' 같은 정리되지 못한 사건·문제가 사회에 떠다닌다. 공산주의이든 민주·자본주의이든 공동선에 가치를 두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담았다"고 말했다.
나현 작가는 전시장에 벽돌 건물로 성서 속 바벨탑을 재현한 '바벨탑 프로젝트-난지도'를 내놓았다. 건물 위 정원에는 난지도에 자라난 귀화식물이 심겨있고, 우물 안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의 인터뷰 영상이 흘러나온다. 구조물 내부에는 해외 거주 교포의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그는 성서 속 바벨탑이 언어의 차이로 무너지듯, 다양한 언어와 민족이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도 바벨탑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오인환 작가는 군대시절 자신만의 은밀한 공간 '사각지대'에 대한 인터뷰, 전시장 내 CCTV 사각지대를 찾는 퍼포먼스 등을 보여주는 '사각지대 찾기'를 준비했다. 하태범 작가는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사고와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태도를 주제로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놓았다. 사진을 정교하게 흰색 모형으로 재현해 사진으로 찍거나, 신문 헤드라인 제목을 벽에 새긴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는 전시기간 중 심사를 통해 10월 6일 최종 발표된다. 또 이와 별개로 4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SBS를 통해 12월 방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