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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사나운 공격이 재개되었다

제10보(101∼118)



이세돌이 잠시 공격을 멈추고 흑1로 상변을 넓히자 창하오는 즉시 백2로 붙여 흑진이 부푸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이 수는 검토실의 지탄을 받았다. 이미 집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마당에 이렇게까지 각박하게 둘 필요는 없다는 얘기였다. 백2로는 6의 자리쯤에 하나 보강하는 것이 정수였다. 흑은 16의 자리에 뛰어 상변에 큰 집을 짓겠지만 그 방면이 아무리 커져도 이미 백이 반면으로도 남는 형세였다. 흑3으로 다시 사나운 공격이 시작되었다. 흑15는 이것이 최선. 참고도의 흑1,3으로 반격하는 것은 무리. 백4가 좋은 수가 되어 도리어 흑이 곤란하게 된다. 검토실에서는 이세돌의 휴직계 제출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날 오고 간 얘기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 것은 이세돌쪽에 3가지였고 한국기원쪽에 3가지였다. 먼저 이세돌쪽의 문제점은 첫째로 그의 모난 성격. 그는 싫은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둘째로 그가 팬과 행사주최측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비교적 적다는 점. 셋째로 그의 자기관리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 술을 즐긴다는 점도 이 항목에 포함되지만 무엇보다도 매니저가 없다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한국기원쪽의 문제점은 첫째로 스타의 관리와 처우에 대하여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 원래 희대의 천재나 특급 스타는 어느 정도 몽니를 부리게 마련인데 그것에 대한 포용장치가 없었고 보호장치도 약했다. 둘째로 프로기사의 건강한 무대를 넓히는 일에 소극적이었다는 점. 바둑리그를 비롯한 여러 기전들이 TV에 종속되어 초속기가 일반화되었다는 사실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바둑리그에 참여하는 기업이 너무 적다는 사실도 지적되었다. 셋째로는 국가적 지원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 한국기원의 역량이 답보상태에 있다는 사실도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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