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누적된 복권 당첨금이 4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복권 열기가 뜨겁다. 폭스뉴스는 28일(현지시간) 추첨하는 '파워볼 복권'의 1등 당첨금이 파워볼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2,500만달러(4,61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전했다. 지난 24일 당첨금 3억2,500만달러의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금액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역대 파워볼 최대 당첨액은 2006년의 3억6,500만달러였다. 한 장에 2달러인 파워볼 복권은 미국 4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제도에서 판매된다.
일본에서는 26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판매된 '연말 점보복권'을 사기 위해 도쿄 긴자의 한 복권판매소에 아침부터 1,000명가량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은 지난해 말 1등을 3명이나 배출한 '재수 좋은' 판매소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한 장에 300엔인 점보복권의 올해 당첨금은 1등(68명)이 각 4억엔, 1등의 앞뒤 번호가 각각 1억엔으로 3장을 나란히 구입했을 경우 사상 최대 금액인 총 6억엔(약79억원)을 받게 된다. 1등과 앞뒤 번호 당첨금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갈 경우 최대 204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하게 된다. 친구들과 돈을 모아 2,500장의 복권을 구입한 한 자영업자는 "올해는 불경기의 여파로 장사가 잘 안 됐다"며 "1등에 당첨되면 실컷 돈을 쓰겠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유럽에서도 복권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영국 국영복권사업기관인 캐멀럿에 따르면 10월까지 6개월간 복권 판매액이 35억파운드(약 6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스페인에서 국민의 98%가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마스 복권 '엘 고르도(El Gordo)'가 올해도 경기침체와 시위에 지친 스페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엘 고르도 복권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12월22일에 당첨자를 발표하며 올해는 총 25억2,000만유로의 당첨금이 2,750만명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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