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스노든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러시아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스노든의 이번 조치는 마이크 로저스(공화당·미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자신을 국가 안보를 해친 ‘도둑’이며 러시아 등 다른 배후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 직후 나온 것이다.
스노든의 변호인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스노든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러시아 현지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쿠체레나는 “신변보호를 통해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외에 스노든이 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의 언행에서 우려할 만한 점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로저스 정보위원장의 발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위원장은 지난 19일 NBC뉴스에 출연해 “스노든은 도둑이며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그는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외정보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훔쳐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스노든이 말하는 모든 것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노든이 훔친 정보 대부분은 사생활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 우리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은 스노든이 가져간 정보로 크게 해를 입었으며 그 정보는 이제 다른 나라의 손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로저스 위원장은 스노든이 러시아로 임시망명한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정보를 빼돌린 배후에 러시아 등 다른 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쿠체레나는 “스노든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한 지경에 처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번 신변 보호 요청은 미국 정부에도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스노든 사건을 법의 테두리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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