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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수작' 고려불화 이탈리아 박물관서 찾아

청자 버금 가치 '아미타내영도'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고려불화 1점이 이탈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9일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지금껏 존재가 알려진 바 없는 고려불화 1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처님을 그린 고려불화는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한국 미술의 으뜸으로 꼽혀 고려청자에 버금가는 문화재적 가치를 갖고 있다. 160여점에 달하지만 대부분 해외에 유출돼 국내에는 30점 정도밖에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파견한 큐레이터가 소장 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화의 존재가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불화의 해외 유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탈리아의 박물관 측은 '구입'을 통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불화는 아미타불이 시선을 내리깔고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서방으로 맞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뜻에서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라 부른다. 아미타불이 입고 있는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찬란한 금빛의 연화당초무늬가 잘 살아 있는 수작으로 평가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 있고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 등으로 보아 고려 14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사한 작품으로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아미타내영도'와 일본 지온인(知恩院)과 젠린지(禪林寺)에도 같은 형식의 불화가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국시대 7세기의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8㎝ 정도의 작은 불상으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지난 1957년에 개관한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으로 2010년에 한국실을 개설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른 시일 내 이 고려불화를 국내 전시에 소개할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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