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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1일 제주도와 서울을 잇따라 방문해 선거 종반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특히 앞으로 하루에 지방 거점 한 곳과 서울을 연달아 방문하는 거점 유세 전략으로 '문재인ㆍ안철수 연합'의 수도권 유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 광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제주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는 지난 4∙11총선에서 3석 모두를 야권이 석권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내건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정권을 잡고 나서 국민 민생부터 챙길 생각을 하지 않고 과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듯이 참여정부와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노무현∙이명박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며 "정권교체의 수준을 뛰어넘는 시대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야권의 '정권교체' 프레임에 대응하기 위해 이전 정부는 물론 현 정부와도 분명한 선긋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제주 지역 현안사업 해결 등을 약속하며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 관광의 새로운 희망이 될 (제주해군기지)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을 제가 책임지고 도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오늘 제주공항에 내리면서 당장 공항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며 "신공항을 짓든, 기존 공항을 확장하든 도민 여러분과 전문가들의 뜻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해내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 4∙3사건을 언급하며 "추모 기념일 지정을 포함한 제주 도민의 아픔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대선 공약의 총 재원 소요액과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안종범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5년간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공약 등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총 131조4,000억원이 소요된다며 예산 절감 및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134조5,000억원(연평균 27조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출 구조조정 ▦조세개혁 ▦복지행정개혁 ▦공공 부문 개혁 등으로 증세 없이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문 후보의 경우 5년간 197조원을 조달해 이 중 192조5,000억원을 공약 이행에 사용하겠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실제 조달가능 재원과 필요 재원은 각각 147조원과 217조5,000억원"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결국 217조5,000억원의 재원 소요 중 68%만 조달이 가능한 셈"이라며 "나머지 액수를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민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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