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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증거위조' 국정원서 인지여부 집중수사

■ 자살기도 탈북자 유서 확인 … 검찰 칼끝 어디로

위조 경위·누가 가담했는지 규명에 초점

국가정보원 협력자인 조선족 김모(61)씨가 검찰 조사와 유서를 통해 "문서가 위조됐으며 이를 국가정보원도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는 국정원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위조 경위와 위조에 가담한 이들이 누군지를 규명하는 작업을 통해 국정원 인지 여부를 밝혀나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7일 "(김씨가 위조됐다고 한) 해당 문서가 어떤 경위로 어떻게 작성됐는지, 위조됐다면 가담자가 누군지를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자 출신으로 중국 국적을 취득한 김씨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국정원 협력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국정원 직원을 만나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유우성씨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정황설명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문서 입수를 요구 받았다.

중국으로 들어간 김씨는 싼허변방검사참의 관인을 구해 정황설명에 대한 답변서를 만들어 이를 국정원에 전달했고 국정원이 제출한 자료를 검찰은 법원에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우선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김씨에게 문서 입수를 요구하고 전달받은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직원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김씨와 접촉을 한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의 '블랙(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정보요원)'으로 추정된다. 문서를 입수한 김씨와 이를 검찰에 제출한 이인철 주선양(瀋陽) 총영사관 영사 사이에 이 블랙 요원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국정원 직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과 접촉하거나 통화한 적이 있는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없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중국 측이 위조라고 밝힌 3건의 문서 중 싼허변방검사참의 정황설명에 대한 답변서가 위조됐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나머지 2건의 문서에 대한 진위를 밝히는 데도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이중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간첩 혐의 유무를 가리는 핵심 증거로 국정원은 허룽(和龍)시 공안국 관인과 공증처 관인까지 찍힌 출입경기록 역시 국정원 협력자를 통해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국정원 협력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 유씨 출입경기록의 위조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가 입수한 싼허변방검사참의 답변서는 유씨 출입경기록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여서 답변서가 위조됐다면 출입경기록 자체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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