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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6월 2일] 자기계발서 대신 '나'를 읽자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대형 서점에 나가보면 유난히 사람들이 모여 있는 코너가 눈에 띈다. 바로 자기계발 서적을 판매하는 코너다. 직장인ㆍ대학생 등 성인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자기계발 서적을 읽고 있는 것을 보면 최근의 자기계발서 열풍을 실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이나 성공담에 열광하는 이유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자기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와 경제적 풍요, 성공을 이루고자 함일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봐도 대공황이나 버블 붕괴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기계발서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이후 이른바 ‘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깨지면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주식ㆍ부동산ㆍ금융 등 재테크 방식을 다룬 책을 비롯, 일약 코스닥 성공 최고경영자(CEO)로 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 평범한 직장인에게 일확천금을 꿈꾸는 책들이 즐비하게 나왔다. 이런 현상에 대한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면서도 최근 젊은이들에게 불어닥친 자기계발서 열풍을 보면 조금은 우려가 된다. 눈에 솔깃한 자기계발서는 간혹 평범하거나 조용하던 사람을 끝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든 것은 개개인의 성향과 처한 환경에 따라 대처하는 양식이 다르다. 성공담이 하나의 교훈이 될지언정 이를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또 이러한 자기계발서 열풍은 성공을 위한 개개인의 열망과 노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 위한 출판사들의 마케팅과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집단심리에 의한 측면도 일면 존재한다. 일전에 뉴욕타임스에서는 자기계발 서적에 중독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척도가 발표된 적이 있다. 자기계발서를 서너권 이상 읽고서도 별로 변화한 것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책을 사고 책을 사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뿌듯한 마음을 가진다면 이는 일단 자기계발서에 대한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자기계발이 개개인의 잠재력과 결부돼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은 많은 사람들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실천했다면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출판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서 인기에 힘입어 부와 성공을 거머쥐는 법, 올바른 처세술 등을 가르쳐주는 어린이용 자기계발서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른들의 욕망을 아이들에게까지 강요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어릴 때부터 지나친 재테크니 처세술이나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만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꿈을 기성세대의 잣대에 맞추려는 경향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지게 하는 ‘이상’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자기계발은 절대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와의 진지한 대화 속에서 자기의 참모습을 찾고 부지런히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을 가져라’ ‘목표를 세워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라’ 등 항상 책에 나오는 말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획하고 몸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이 삶의 변화는 ‘남이 들려주는 좋은 말씀’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치열한 성찰, 그리고 그에 대한 실행에서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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