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등 사모펀드 업체들이 유가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유가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에너지 기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칼라일·블랙스톤 등 사모펀드들은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조성해 원유·가스 등 에너지 기업 투자와 인수에 나서고 있다. 칼라일은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25억달러의 '인터내셔널에너지펀드'를 조성한다. 또 블랙스톤은 90억달러의 펀드 자금을 마련했고 계열사인 GSO도 에너지 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25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사모펀드들이 에너지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유가 하락으로 그동안 고평가됐던 기업들의 거품이 빠져 싼값에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채가 늘어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에너지 기업들도 사모펀드에 적극적으로 손을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또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 사냥꾼' 윌버 로스 WL로스앤코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가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하면서 이득을 보는 쪽과 손해를 보는 쪽이 엇갈리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분명히 이득을 보고 있다"며 "유가 하락의 혜택을 계산해보면 미국 소비자 한 명당 매달 90달러 정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잘 팔리고 있고 휘발유 값도 갤런당 3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로스 회장은 금융과 운송·건설자재 등은 물론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금속과 광물·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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