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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항아리 벙커·깊은 러프 '악명'

■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br>'로드 홀'은 495야드로 늘어

브리티시오픈 13회째인 지난 1873년 대회를 처음으로 연 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최다 개최지의 영예를 지키고 있다. 8개 링크스코스를 정해놓고 해마다 코스를 바꾸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골프의 발상지인 이곳에서 반드시 5년마다 한 차례씩 '디 오픈'을 열도록 정해 이번까지 28차례나 개최하게 됐다. 올드코스는 바닷바람과 항아리 벙커, 깊은 러프 등 링크스코스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불어대는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힌다. 18개 홀에 무려 112개나 되는 벙커가 볼을 집어삼키려고 도사리고 있다. 허리나 키 높이의 벙커에 걸려들면 한번에 탈출하기 힘들고 뒤쪽으로 빼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은 2005년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난이도를 높였다. 2000년 대회 때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19언더파라는 메이저대회 사상 최저 스코어를 허용한 뒤였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악명 높은 17번홀(파4)을 더욱 어렵게 고쳤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의 '로드(Road) 홀'로 불리는 17번홀은 뒤쪽에 티잉 그라운드를 새로 만들면서 35야드 늘어 무려 495야드가 됐다. 5년 전 대회 때 평균 스코어가 4.626타나 됐던 중대한 승부처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형태의 이 홀에서 티샷이 밀리면 아웃오브바운드(OB) 지역으로 향하고 왼쪽으로 당겨 치면 위협적인 러프에 빠지게 된다.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2000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 벙커 안에서만 4타를 쳤고 최경주(40)도 2005년 대회 때 이 홀에서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5타를 잃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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