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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기후 변화에 '서킷 브레이커'를

‘남극의 신사’로 불리는 펭귄이 지난 50년 동안 70% 이상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펭귄의 알이나 새끼가 살아가는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북극곰ㆍ바다표범ㆍ남극물개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야말로 ‘날씨가 미쳐버린 탓’에 수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평균 0.6도 상승했다. 이에 따른 자연의 상처가 깊어 남극ㆍ북극의 동물 뿐 아니라 곤충과 해양생물ㆍ양서류ㆍ산호초 등 각종 동식물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50년 내에 수백 종의 동식물이 사라질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현재 지구상의 생태계는 대량 멸종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정상적인 속도보다 1,000배나 빠르게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유엔 국제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오는 2080년이면 매년 약 1억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범람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남태평양의 작은 산호섬 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점차 바다 속으로 잠기고 있다. 투발루는 지구온난화로 정든 보금자리를 잃게 되는 지구상 최초의 환경 난민 국가가 될 전망이다. 잘 알다시피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는 데다 심각한 환경훼손으로 자연정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만들어 내지 않는 청정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100만kw급 한국 표준형 원전 1기를 운영했을 경우 석탄 발전에 비해 연간 75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에 비해 10%를 넘는 급ㆍ등락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모든 거래를 잠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발동된다.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이제 우리도 사라져가는 동식물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환경의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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