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매각한 영국 교육·미디어 회사 피어슨이 세계 최고 권위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팔기로 했다. 지난 1843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문제와 경제 관련 정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중도 보수지로 현재 전 세계에서 160만부가 발행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피어슨은 보유 중인 이코노미스트그룹의 지분 50%, 약 4억파운드(7,249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수 후보로는 이코노미스트그룹 지분을 이미 보유한 캐드버리스, 슈로더, 로스차일드, 아그넬리스 가문 등이 꼽힌다. 피어슨은 협상 타결이 임박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번 여름 중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피어슨은 블룸버그·톰슨로이터,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 등과도 이코노미스트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슨은 이코노미스트그룹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지만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지배구조로 인해 사실상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FT에 이어 이코노미스트그룹의 지분까지 전량 처분하면 피어슨은 앞으로 교육 사업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사업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는 피어슨은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교육 사업 확장과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조직정비와 인력감축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3,000만파운드 이상을 온라인 사업 확장에 쏟아부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