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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업계 불황 그늘 짙어진다

하반기 회복 기대로 유조선 공급 크게 늘렸는데<br>석유 수요 증가는 미미… 대형사까지 손실 커져


글로벌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세계 유조선 업계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유조선업계가 공급을 과도하게 늘렸만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하고 세계 경기마저 꺾이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유조선 업계가 과잉 공급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오메가 내비게이션과 마르코폴로시트레이드와 같은 소규모 업체들은 이미 채권단으로부터 파산 보호 신청 압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오션탱크의 경우 아예 유조선 중 일부가 채권단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부진은 중소형 업체에 그치지 않고 대형 유조선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계 수위를 다투는 대형 유조선사들의 상반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업계 1위인 OSG의 경우 상반기 순손실이 7,18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 업체인 제너럴 마리타임도 상반기에 6,33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제너럴 마리타임의 현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 바로 윗단계인 'Caa3'로 강등시켰다. 이처럼 유조선 업계가 수난을 겪고 잇는 이유는 글로벌 석유 수요와 유조선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하고 있다. 조선ㆍ해운시황 분석매체인 노르웨이의 펀리스에 따르면 올해 유조선 공급은 14%, 내년에는 9%씩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올해와 내년의 석유 소비 증가율은 각각 1.3%와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전체 석유 운송량에 비해 운송하는 유조선이 많아지다 보니 대형 유조선의 대선료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하루 대선료는 1,795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3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결국 배를 운행할수록 업계의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한편 이처럼 업계 불황이 깊어지자 업계에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젠스 마린 젠센 프론트라인 CEO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배들이 항구에 정박하는 시간을 줄이고 연료를 아끼기 위해 배를 천천히 운행하는 등 고육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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