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 쿼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OPEC은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회원국 각료회의를 열어 현재의 산유량을 줄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압둘라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이 회담을 마친 뒤 밝혔다. 알 아티야 장관은 각료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과잉 공급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70달러선”이라며 “이 가격 수준에서 OPEC은 생산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산유량 유지 결정 소식으로 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95센트(1.3%) 내린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OPEC 각료회의 연설에서 “OPEC은 반(反)식민주의ㆍ반제국주의 기구로 중남미와 아프리카ㆍ아시아에서 우리 국민의 발전을 위한 해방기구”라며 산유량 감축을 주장했다. OPEC 의장인 에드문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차베스의 제안이 OPEC 회의에 공식적으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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