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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도 흔들린다

부동산 9월 이후 40% 폭락<br>당국, 채무상환 능력 우려도

두바이 라군 프로젝트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두바이가 휘청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각) 두바이 개발의 상징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 9월 이후 40% 가량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방 4개짜리 빌라의 매매가는 지난 9월 15만디르함(60억원)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만디르함(40억원)으로 33% 가량 떨어졌다. 정부 소유기업 나힐이 개발해 분양하는 침실 4개짜리 빌라 가격 역시 9월의 1,500만디르함에서 1,000만디르함(미화 272만달러 상당)으로 떨어졌다. 두바이의 부동산 브로커들은 "금융권 신용경색 때문에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중도금 납입을 포기하며 집을 싼 값에 내놓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미리 확보했거나 아니면 전액 현금으로 결제가 가능한 경우만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일 때는 로이드나 바클레이스의 경우 가격의 75%까지 모기지를 허용했으나 이제는 고객 신용도를 엄격히 따져 제한적으로 대출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바이 최대 담보대출사인 암락(Amlak)은 19일 가계대출을 무기한 중단했다. 현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두바이의 채무상환 능력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기 시작했다면서 비은행권 외화 채무만도 70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야자수 모양으로 개발한 3개 인공섬 가운데 가장 큰 팜 주메이라에는 당초 100만명 이상이 살도록 한다는 것이 두바이 당국의 목표였다. 여의도 3분의2 크기(560만㎡)의 팜 주메이라 내 호화 빌라 2,000여채는 2002년 분양 당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 유명인사들까지 몰려들여 순식간에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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