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넘김이 부드러운 크림생맥주로 여성 고객의 마음을 잡았죠.”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 대학로점을 운영하는 박형상(39) 점주. 기존에 운영하던 개인 치킨 배달점을 접고 지난 4월부터 플젠을 오픈한 후 현재 월 평균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종 변경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배달을 주로 하는 업종이다 보니 치킨점은 매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그는 수익성도 더 높고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업종인 맥주전문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의 많은 맥주전문점 브랜드 중에서 유독 박씨가 플젠을 고른 이유는 명확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색 있는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많은 맥주전문점을 찾아다니며 직접 맛을 보고 발품을 판 결과 발견한 플젠의 크림생맥주에서 박씨는 시장성을 발견했다. “사실 크림 맥주를 파는 곳은 여러군데 있지만 한 잔을 완전히 비울 때까지 크림의 은은한 맛을 내는 맥주는 플젠 뿐이더라고요.” 창업에는 1억6,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본사의 제안대로 대학로에 매장을 내게 됐는데, 이곳은 상권 특성상 퇴근 후 찾는 직장인 손님이 대부분이다. 특히 회사 내 모임 등 단체 손님이 하루에 2~3건씩 꼬박꼬박 있어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박씨는 전했다. 플젠의 인기 비결로 그는 ‘자연냉각’으로 살린 최상의 맥주맛을 꼽았다. 전용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킨 생맥주통을 순수 얼음만을 이용한 자연냉각기를 통해 뽑아낸 맥주는 전기를 이용한 급속냉각과 달리 아무리 많이 뽑아도 0.5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냉각기를 이동식 바(Bar)로도 활용할 수 있어 박씨는 매장 앞에 냉각기를 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맥주 한잔씩을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도 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그는 개점 초기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1년치 무료 영화 관람 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CGV 등 모든 주요 극장에서 사용 가능한 티켓을 받은 고객들은 입소문을 내며 다른 손님까지 데리고 오는 ‘충성고객’이 됐다는 게 박씨의 말이다. 또 손님이 매장을 나설 때 직원들과 함께 점포 바깥까지 나가서 배웅하는 방법으로 손님들의 기억에 남는 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료 쿠폰 책자에 광고비를 지불하고 샐러드 무료 쿠폰 등을 게재하는 등 신규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아 현재 매장에는 새로운 손님과 단골이 각각 50%씩 방문하고 있다. 아직은 성장하는 단계로 성공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박씨는 “월 5,000만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앞으로 좋은 상권을 찾으면 2~3개의 점포를 추가로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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