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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주민 20% "자살충동 경험"

절반이상은 우울증 등 외상후 스트레스 겪어


태안 지역의 기름유출 피해 주민 절반이상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과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2월에 태안주민 325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에 관한 면접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7%인 181명이 우울증과 강박장애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우울’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은 41.5%인 131명이나 됐으며 ‘강박 장애’와 ‘신체화장애’에 대한 응답률도 각각 34.6%와 26.8%였다. ‘불안’과 ‘분열’증세에 대한 응답률은 각각 24.9%와 24.7%였고 ‘대인관계의 민감성’, ‘적대’, ‘공포’, ‘망상’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하는 증상을 1가지 이상 겪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7%인 181명이었다. 특히 ‘최근 1주일 동안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20.5%가 ‘있다’‘고 답했으며 ‘기름유출사고 이후 경제적 문제’를 자살충동의 이유로 꼽은 경우가 88.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한림의대 주영수(환경의학) 교수의 주관으로 의료진 20여명, 보건의료계열 학생 80여명이 조사자로 참여해 진행됐으며 조사대상자에는 방제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도 20%(65명) 포함됐다.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들 가운데 69.8%가 ‘입맛없음’ 증상을 경험했으며 56%와 56.2%는 각각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눈따가움’증상과 ‘기침’을 경험한 경우도 51.2%와 50.6%나 됐다. 태안주민들은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로 ▦지역주민 기초생계 지원 ▦유류 오염지역의 방제 및 복구작업 지원 ▦정부의 선보상 등을 꼽았다. 녹색연합은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주민들이 입은 피해가 심각하지만 피해배상을 받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는 노력은 부족하다”며 “정부차원에서 민ㆍ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피해 집계와 피해 증거자료 수집, 배상청구 업무를 진행하는 지휘본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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