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시장에 저렴한 가격의 서울 강남권 택지지구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된다. 이미 기존 분양단지들에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수익성이 검증된 지역들이어서 청약 대기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서울 강남 세곡2지구를 시작으로 오는 7월에는 내곡지구·위례신도시에서 포스코건설·SH공사·㈜신안이 각각 신규 분양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위 '잡으면 돈 된다'는 평가를 받는 알짜배기 단지로 꼽히는 물량들이어서 침체된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말 분양하는 강남 세곡2지구 2단지 '강남 더샵 포레스트'는 세곡2지구 내에서는 보기 드문 민영아파트다. 12층 10개 동 400가구 규모로 114~244㎡(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청약예금 1,000만원, 1,500만원(서울 기준)짜리 통장 가입자 몫이다. 특히 207~244㎡ 14가구는 최상층의 펜트하우스로 구성돼 있어 희소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곡2지구 내에서도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가장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3.3㎡당 분양가는 2,2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모산자락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수서-평택 KTX, 문정 법조타운, 가락시장 현대화 등 개발호재도 많다.
이 지역 래미안스타공인의 권선애 대표는 "지난해 분양한 세곡2지구 1단지의 경우 2단지에 비해 입지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5,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메이저 브랜드인데다 입지가 좋아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SH공사가 7월 중 선보이는 내곡지구 2·6단지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59~84㎡ 162가구(일반분양 기준)인 6단지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59~84㎡ 219가구인 2단지는 바로 앞에 언남초등학교 개설이 확정돼 있어 교육여건이 뛰어나다.
신원동 S공인 관계자는 "세곡·내곡보금자리 아파트에 당첨되려면 저축 납입기간이 최소 15년 이상은 돼야 한다는 얘기가 돌다 보니 20년짜리 청약통장을 8,000만원에 사겠다는 제의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위례신도시 내 알짜배기 물량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7월 분양 예정인 A3-6b블록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휴먼링 안에 위치한데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25층 9개 동 694가구 규모로 예금 600만원짜리 가입자 몫인 96~101㎡로 구성돼 있다. 위례신도시 내 공급된 아파트 중 처음으로 5베이 평면이 도입된다.
이 밖에 GS건설도 하반기 중 휴먼링 안쪽인 A2-3블록에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 남쪽으로 수변공원을 끼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지가 비슷한 A2-5블록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분양권에 적게는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어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이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강남권만은 예외"라며 "특히 강남권 택지지구 아파트라는 희소가치 때문에 일부 인기 주택형은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