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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에게 포스트 잡스는 없다?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를 메울 시대의 아이콘은 누가 될까.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알리바바의 마윈 정도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국내 IT 인사들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주소가 여전히 국내용 위주에 그치고 글로벌화가 미진하다는 점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국내 IT 산업을 이끌었던 넥슨의 김정주, 다음의 이재웅,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같은 인물들에게서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 아닐까. 국내 최고 게임 업체인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네오플, 게임하이 등 대형 게임사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프리스타일'의 개발사로 유명한 JCE 인수에도 한창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넥슨이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불만이 자자하다. 대표 게임 업체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장사'에만 주력하는 모양새 탓이다. 국내 대표 포털 업체인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 씨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한때 국내 1위 포털 업체로 승승장구했으나 이 씨가 물러난 후 네이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다음 피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다음 지분의 15% 이상을 소유한 이 씨는 감감무소식이다. 안철수 교수 또한 기업가로서의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안 교수는 지난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후 국내 대표 보안 업체로 키워냈으나 이후에는 후진양성이나 강연 등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철수연구소가 국내 대표 보안 업체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매출 600억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이름값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너무 배부른 국내 IT 산업의 주역들에게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잡스의 말은 그저 격언에 지나지 않는 듯 보인다.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난 뒤에도 '넥스트'라는 컴퓨터 회사를 차리고 '픽사'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혁신을 갈망했다. 참고로 김 회장과 이 창업자 및 안교수의 재산은 각각 2조3,000억원, 2,500억원, 1,300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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