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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노펙그룹 前회장 3,900억원대 비리혐의

공직 박탈·사법처리


중국 국영 시노펙(중국 석유화공그룹)의 천퉁하이(陳同海ㆍ60ㆍ사진) 전 회장이 3억위안(약 3,900억원) 규모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모든 직위와 권한을 박탈당했다. 그가 축재한 3억위안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로 알려졌다. 2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천 전 회장을 당적에서 제명하고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리고 사법기관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천 전 회장은 직위를 이용, 개인의 이익을 챙기고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와 함께 리웨이(李薇ㆍ45)라는 내연녀를 중국정부의 고관들에게 소개시켜 이들과 ‘부패 동맹’을 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천 전 회장은 리웨이를 위해 거액의 부당 이익을 챙기도록 도와주는 한편 두스청(杜世成) 전 칭다오(靑島)시 서기에게 리웨이를 소개시켜 공동 정부(情婦)로 삼았다. 천 전 회장은 특히 지난해 6월 체포를 앞두고 전국 12개 계좌에서 모두 1억7,300만위안을 빼내 다른 계좌로 이전하고 외화를 사들이는 한편 해외 도피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 전 회장은 뇌물 액수에 비춰 사형 선고가 불가피하지만 그가 70년대 톈진(天津)시 서기를 지낸 천웨이다(陳偉達)의 아들로 대표적인 태자당(太子黨) 인사인 탓에 사형만은 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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