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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의 사회공헌, 경쟁력에 부담 안돼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이 적정수준을 넘어 경쟁력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중국 방문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은 순이익의 1~2%가 적당한데 우리는 이 수준을 넘어섰으며 더 이상 하면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공헌은 이제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재단이나 위원회를 만들어 기부활동, 소외계층 지원, 장학사업, 학술ㆍ문화ㆍ체육활동 지원, 환경보호 등 전사적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말 벌이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액 중 기업의 기부금이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은 나눔과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으로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로 과다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기업의 가장 큰 존립근거이자 역할은 이익창출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이익을 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그래야 많은 세금을 내고 고용도 늘릴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기업의 사정이 좋아야 꾸준히 이뤄지고 더 활성화 될 수 있다.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고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회공헌활동 자체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런 만큼 경쟁력에 부담을 주지않으면서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는 활동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자제돼야 한다. 기업보다 총수 등 기업인들의 활동과 역할 확대도 한 방안일 수 있다. 기업의 기부금은 많아도 기업인 개인 자격의 기부금은 미흡한 게 우리 실정이다. 기업인 개인의 기부활동은 기업과 기업인의 이미지 개선에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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