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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유시설 부족으로 비싼 유가 지불

유럽이 값싼 저품질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시설 부족으로 미국보다 10% 이상 비싼 석유 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국의 유가는 지난 상반기에 배럴당 평균 47달러선으로 미국의 43달러에 비해 1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과 비교해 비싼 고품질 원유 수입에 따른 유럽 3국의 추가 비용만 48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는 정유회사들에 대해 정유시설 투자를 늘리라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압박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지난 주말 EU 재무장관들은 정유시설 투자확대를 촉구했다. 고유황 중질유(heavy sour crude)로도 알려진 값싼 저품질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디젤같은 유류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미국엔 저품질 원유 정유시설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반면 북유럽엔 45%에 불과하다. 미국은 캐나다 등 저품질 원유 생산국들이 주변이 많은 반면 유럽은 그렇지 않다는 점과 그동안 고-저품질 원유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유럽의 시설투자 부진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간 평균 유가 차이는 배럴당 1달러에 미달했으나 올들어 기록적인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배럴당 4.2달러까지 벌어졌다. 북해산 등 고품질 원유는 고갈돼가고 있는 반면 중동산 등 저품질 원유는 넘치는 상황이어서 미국과 유럽간 유가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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