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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무동력 요트를 타고 단독·무기항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10월19일 충남 당진 왜목항을 출항한 '아라파니호(사진)'의 김승진(사진) 선장.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그는 7개월여간의 항해 끝에 오는 16일 왜목항으로 귀항한다.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를 타고 적도를 지나 피지, 칠레 케이프 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등을 지나 다시 왜목항으로 돌아오는 장장 4만1,900㎞의 바닷길을 홀로 항해하는 데 성공한 것. 출항 당시 김 선장은 자신의 세계 일주 시도를 '희망 항해'로 명명했다. 여기에는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전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재 무사히 서해에 진입한 아라파니호는 귀항 일정에 맞추려고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장의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는 전언이다.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 도전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어떤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무기항) 다른 배의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으로(단독) 세계 일주를 해야 한다. 또 적도를 2회 이상 지나고 모든 경로를 한쪽으로 통과해야 하며 항해 거리가 4만㎞ 이상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사람은 5명뿐이었다. 김 선장은 PD로 국내외 다수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경력을 보유한 탐험가다. 일반인에게는 KBS '도전지구탐험대'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뉴질랜드에서 요트에 입문한 뒤 2010년 9월에는 유럽의 크로아티아를 출발해 한국에 도착하는 여정의 단독 항해에 나서 뜻을 이루기도 했다. 해수부는 16일 오후3시부터 김 선장의 공식 입항식을 열어 김 선장을 축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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