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겐 창피해서 말하지 못하지만 실제론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데미 무어(47)의 1996년작 <스트립티즈(Striptease)>가 뽑혔다. 연예 전문 사이트 WENN이 10일 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최대 온라인 DVE 대여업체 러브필름 닷컴(Lovefilm.com)이 고객을 대상으로 '몰래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한 인기투표를 실시한 결과 데미 무어가 도발적이고 뇌쇄적인 누드를 선보인 <스트립피즈>가 당당히 1위로 선정됐다. <스트립티즈>는 아카데미 영화상을 풍자해 매년 제일 형편 없는 작품에 주는 제17회 골든래즈베리상 시상식에서 무려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데미 무어에겐 최악의 여우주연상이 돌아갔었다. 2위에는 미남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스펙터클 대서사극 <트로이(2004)>가 차지했다. 고대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개봉 당시 장대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졸작'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스커트 차림의 남자 배우들의 근육질 몸매는 지금도 여성팬들의 찬탄을 금지 못할 정도여서 많은 표가 몰렸다. 3위에는 존 트래볼타와 휴 잭맨, 할 베리 등 톱스타들이 공연한 <스워드 피시(Swordfish 2001)>가 꼽혔다. 4~7위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1989년에 내놓은 <탱고 앤 캐시>,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액션 호러물 <플래닛 테러 (2007)>, <케리 온 클리오(Carry On Cleo 1964), 패리스 힐튼의 <하우스 오브 왁스(2005)>가 차례로 랭크됐다. 이밖에 <이온 플럭스(Aeon Flux 2005)>, <아메리칸 핫 베이브스(2009)>, 에드 우즈의 고전 <플랜 9 프롬 아웃터 스페이스(Plan 9 From Outer Space 1958)>도 8~10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러브필름 닷컴의 헬렌 카울리 편집장은 "누구도 좋아한다는 걸 남에게 인정하지 싶지 않고 뭔가 찜찜한 기분으로 음밀히 즐기고 싶은 영화가 있다. 선정된 걸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들은 영화평론가에는 최악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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