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초 남편 강지원 변호사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결정하면서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25일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김영란 권익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 남편 강지원 변호사가 대통령 후보로 등록을 끝내는데 맞춰 다시 사직서를 제출키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에는 남편이 강 변호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라 주위의 만류로 사퇴 인사를 접었지만, 이번에는 남편이 대선후보로 등록한다면 본인이 계속해서 위원장직을 맡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공직자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자신이 추진해온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가 대선후보 등록자의 부인으로서 장관급 공무원인 자신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는 엄격한 판단 아래 남편이 대선후보에 등록하며 용퇴하겠다고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평소 김 위원장이 공직자는 이해관계에 얽혀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이번에는 주변에서 만류해도 사퇴 의사를 접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6일부터 일주인 가량 오스트리아 락센부르크 현지에서 열린 반부패 교육 전담 국제기구인 ‘국제반부패아카데AL(IACA)’ 참석차 해외출장에서 나서는, 이번 출장으로 끝으로 권익위원장 직무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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