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대학에서 시리아 국영TV를 통해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이 저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대국민 연설은 시리아 정부와 아랍연맹이 지난달 유혈 사태 종식에 노력키로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4번째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의 선결 과제는 치안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이는 철권(iron hand)으로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것으로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리아의) 사회적 불안 뒤에는 외국의 음모와 테러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그간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오는 3월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치러질 것”이며 “모든 정치적 세력을 아우르는 정부의 구성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시리아에 체류 중인 아랍연맹 감시단원 2명이 이날 신원 불명의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당해 부상했다고 쿠웨이트 국영 쿠나(KUNA) 통신이 전했다. 쿠웨이트 출신의 두 명의 감시단원은 이날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지역에서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아사드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5,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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