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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환구단 정문' 제자리로 돌아온다

조선호텔옆 시민공원으로 7월까지 옮겨 복원


40여년 전 강북구 우이동으로 옮겨진‘환구단 정문(사진)’이 제자리인 조선호텔 옆 시민공원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이달 중 환구단 정문을 해체한 뒤 오는 7월까지 조선호텔 옆 시유지인 환구단 시민공원으로 옮겨 복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환구단’은 지난 1897년 고종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황제 즉위식 등을 거행하기 위해 황궁(현 덕수궁)과 마주보는 자리에 설치했었다. 그러나 일제가 1913년 환구단 자리를 헐고 철도호텔을 세우면서 환구단이 훼손됐고 1967년 조선호텔로 재건축되면서 환구단 정문이 철거됐다. 이때 철거돼 행방을 알 수 없던 환구단 정문은 2007년 강북구 우이동 옛 그린파크호텔 출입문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환구단 정문을 확인하고 서울시에 환구단 인근의 시민공원으로 이전ㆍ복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이전ㆍ복원 대상지로 환구단 인근의 몇 군데 지역을 검토했으나 문화재 이전에 따른 재산권 행사 제약 등 주변 건물주들의 반대로 장소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최근 환구단 시민공원을 최종 이전 대상지로 결정했다. 환구단 시민공원(1,184㎡)은 2000년 10월 개장된 이래 주변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현 시민공원의 나무를 이식하고 조경시설물 철거 등의 준비작업을 거쳐 3월 중에 본격적인 이전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혁소 시 문화국장은 “환구단 정문이 복원되면 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과거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협의해 인근에 있는 황궁우와 석고단 유적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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