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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무한 변신'

흑연·금속등 입혀 작품 재구성<br>내달 10일까지 '모호한 층…'展

강홍구의 /Study of green canna 2007’

실재와 현실을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하던 사진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전문 화랑 관훈동 갤러리룩스는 사진의 기존 속성에 반기를 드는 작품들을 모아 '모호한 층, 애매한 겹'전을 열고 있다. 예전 다큐멘터리 사진, 빈티지 사진의 시대를 지나 요즘은 사진을 가공하는 '메이킹 포토'(Making Photo)'가 대세다. 작가들은 사진의 특성이라 여겨진 리얼리티(사실성)에 과감한 재구성을 시도한다. 실제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환영(illusion)'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사진작가 강홍구는 풍경사진 위에 하얀 칠을 해버리고 최병소는 사진 표면을 흑연으로 덮어버린다. 이길렬은 무작위로 찍은 일상 사진 속 대상물의 일부를 스크래치 작업으로 차례차례 삭제해 간다. 임선이ㆍ정산곤ㆍ조병왕 등이 참여해 1부 전시가 '사진적 리얼리티의 제거'라는 제목으로 23일까지 계속된다. 또한 작가들은 사진 특유의 매끈한 표면과 질감에도 개입하고 도전한다. 김홍식은 인화지 대신 금속을 부식 시켜 이미지를 담아내 차가운 도시를 표현한다. 비닐하우스 옆 잡초를 찍은 유태준의 사진은 디지털프린트 과정을 거치면서 수묵화의 느낌을 갖게됐다. 사진 위에 겹겹이 페인팅을 쌓아가는 신민주나 헬렌 정 리, 사진 표면에 젤을 입혀 부드러움을 가미하는 이주은, 대리석판에 사진을 찍어내는 박대조 등이 2부 '사진의 질료화' 전시로 3월10일까지 선보인다. 전시기획은 경기대 박영택 교수가 맡았다. (02)720-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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