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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일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5월 21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부부의 날이다. 부부가 화목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가 안정되고 나라가 부강해진다. 때마침 이 날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이기도 하다. ‘작은 만족’이란 뜻을 품은 절기 이름에서 부부의 날을 맞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상살이는 결코 녹록지 않다. 모든 일을 추진함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 발짝에도 정성을 다하고 가족간의 소통과 화합을 가장 으뜸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대박’이 아닌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루어가는 데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부의 날이 21일인 연유는 ‘둘(2)이 합해서 하나(1)가 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알을 깨어나게 하는데 21일이 걸리고, 둘이 합해 하나가 되면 또한 3이니 건강한 가정과 국가를 이어가려면 최소한 셋의 자녀는 둬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전통적으로도 아기가 태어난 후 삼칠일(3*7=21) 동안 금줄을 쳐서 가족이나 이웃주민의 출입을 삼가며, 특히 부정한 곳에 다녀온 사람은 출입을 절대 금한다. 이 기간은 또한 산모의 조리기간이기도 하다.
만물이 꿈틀대며 원시생명력을 키우는 경이로움이 가득한 5월,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까지 챙기느라 고생한 이 세상 모든 부부에게 가정이 행복으로 넘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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