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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해킹 배후로 중국 공개 지목

미국 "철저 조사" 중 "정치 목적" 사이버전쟁 새국면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최근 발생한 미국 기업들에 대한 무차별 해킹행위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공개 지목함에 따라 '미중 사이버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의에 참석한 톰 도닐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중국으로부터의 전례가 없는 대규모 사이버 해킹으로 미국 기업들이 기업비밀과 기술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 같은 행위가 중국 기업의 평판과 (미중) 양자 및 국제교역 관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가 명시적으로 중국을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사이버 해킹을 미중 간 외교현안으로 삼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 행정부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사이버 해킹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인민해방군 주도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인터넷 해킹이 이뤄졌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한 뒤 불과 이틀 만에 도닐런 보좌관의 발언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 외교부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뉴스를 날조하면 남의 체면을 깎아 내릴 뿐 아니라 자신도 더러워진다"고 반박했다. 미국 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조직이 미국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의 배후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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