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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0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송선근(43) 에프씨산업 대표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송 대표는 26년간 반도체 제작장비 및 자동화설비 제작, LED 조명 패키지 생산과 개발 등에 주력하며 회사를 손꼽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장비 전문업체로 키워냈다. 가난한 어린 시절 그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반에서 5% 이내에 들어야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기능훈련생이 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그는 졸업 후 금성사(현 LG전자) 기능훈련특별반에 취직을 했고 지난 198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능국제대회 기계조립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금성사에는 1989년 10월까지 근무했다. 토플 점수가 480점이 넘어야 승진을 할 수 있는데 아무리 해도 점수가 되지 않아 '내 사업을 하자'고 마음먹고 인천 남동공단에 자본금 3,000만원으로 금형 틀을 찍어내는 작은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의욕만 앞서고 경영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2년 만에 어음 부도로 회사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미래산업의 정문술 회장으로부터 생산기술파트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자리를 옮긴 뒤 정 회장의 권유로 1999년 4월 5,000만원으로 직원 15명 규모의 반도체장비사 에프씨산업을 설립했다. 송 대표는 이후 줄기찬 기술개발을 통해 에프씨산업을 연매출 129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최근에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제3세대 태양전지) 일괄 생산장비 국산화와 영하 40도의 극한 상황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는 뛰어난 품질의 LED 패키지, 실내ㆍ외 LED 조명등을 개발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고객도 국내보다는 해외를 집중 공략해 뉴욕과 시카고ㆍ캘리포니아 등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ㆍ대만 등 전체 생산량의 65%를 해외로 납품하고 있다. 에프씨산업은 또 직원 75명 가운데 16명이 기능올림픽 출신이고 3명은 2대가 함께 다니고 있을 정도로 근무환경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송 대표는 "거창하게 교육기관까지는 아니어도 기능인 양성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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