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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스닥시장 10년의 공회전

[기자의 눈] 코스닥시장 10년의 공회전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생산하는 곳이 전혀 없는데도 테마가 형성되고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갑자기 기업이 퇴출되는 시장.’ 코스닥시장 얘기다. 최근 코스닥에 바이오디젤 테마가 형성됐지만 상장사 중 실제로 생산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한 개사만이 관계사를 통해 소량 생산할 뿐이다. 다른 6~7개 기업들은 앞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만으로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지금 이런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다. 레이더스컴퍼니라는 코스닥기업은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퇴출이 결정돼 현재 정리매매 중이다. 회계부실로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했기 때문이지만 시장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다가 퇴출 통보를 받았다. 투자자들에게는 날벼락이다. 코스닥시장이 지난 1일 10주년을 맞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 지수 570포인트도 예전 지수로 따지면 57포인트다. 물론 증권선물거래소의 얘기는 다르다. 시장 개설 당시에는 시가총액 8조6,000억원에 상장법인 수가 343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시가총액 61조7,000억원에 상장법인 수는 927개사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나 세계 4위 규모의 신시장으로 성장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이는 운영자의 입장일 뿐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시장이다. 초창기 코스닥시장은 IT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올라갔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급락했다. 최근 건실한 기업들이 입성하면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코스닥시장에서는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횡령ㆍ주가조작 혐의로 처벌되는 등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금도 코스닥시장은 기업정보는 부족하고 루머는 난무하는, 그래서 투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시장이다.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성숙해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명심해야 될 것은 투자자가 울면 시장은 망한다는 사실이다. 코스닥시장이 한층 더 체질을 개선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입력시간 : 2006/07/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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